마포에서
마포는 오랜만이다
학창시절
굴다리 옆 주점에서
소금구이와 껍데기 요리
막걸리에 소주를 부어 마시던 곳
전봇대 아래
오버이트하던 친구의
등을 두드려 주던 곳
그 곳에서
그 친구는 고깃집을 한다
길이 뚫리고
아파트는 솟아 있어도
그 시절 그 흔적은
곳곳에 짙게 배어 있다
그 곳에서
맥주에 소주를 타서 마시며
옛날 이야기를 나눈다
그 때는 낭만으로
지금은 옛이야기로
우정이 무르익는다
뜻도 모르면서
흥얼거리던 ‘마포 종점’
돌아가는 삼각지 음반이 돌고
이제는 생생하게
가슴에 닿는 가사들
마포에 참 오랜만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