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등나무

BK(우정) 2019. 6. 5. 05:37





등나무

 

 

몸하나 가누지 못하는

휘청이는 줄기를

다칠새라 조심히 심었다

 

프레임 매듭을 이어

가녀린

기댈 곳을 마련하였는데

 

이제는

철제 프레임의 끝을 올라

하늘을 향하려 한다

 

휘청이며

한껏 살아오지 못한

지난 세월의 되갚음인

 

그렇다 해도

지난 날의 아픔인

슬픈 연보라 꽃은 아래로 핀다

 

젊은 날의 자화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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