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가을에는
모든 것과 이별하게 하소서
스스로 마주하기도 버거운 계절
속없는 만남과 웃음보다는
철저한 고립 그 안에서
홀로 머물게 하소서
낙엽이 지면
낮은 음악 아래 홀로 잔을 채우고
찬바람이 불면
낡은 옷깃을 홀로 여미게 하소서
생각없이 길을 나서고
정처없이 거리를 걷고
우연히 마주친 웃음과 눈물
홀로 느끼고 홀로 위로받게 하소서
텅 빈 그 곳에 나를 머물게 하소서
가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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