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들/울 집, 울 동네
물옥잠
뜰 모퉁이에
물옥잠을 띄우니
파란 하늘이
들어와 앉는다
바람결에
물옥잠이 움직이면
물 속 하늘도
더불어 움직인다
작은 뜰
작은 공간에
큰 계절
큰 하늘을 들여놓고
쪼그려 앉아
바라보는 오후
여름은 가고
가을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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