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짓 손짓 감기가 찾아온 날 가을의 오후 거리에서 나를 부르는 플라타너스의 손짓을 애써 외면하고 산길에서 머물라하는 단풍나무의 손짓을 겨우 뿌리치고 집에 당도한 날 시월의 오후 창가에서 뜰로 부르는 담쟁이 넝쿨의 손짓을 바라보는데 어떻게 할까? 나갈까? 말까? 마음만 설레는 날 .. 삶의 이야기들/울 집, 울 동네 2014.10.27
우리, 오늘은 우리, 오늘은 젊은 날 맺은 인연 이제는 15년이 훌쩍 넘었다 많은 것들이 변하여 왔고 몸도 마음도 세월을 따라가는데 그래도 함께 어울리는 이 순간만은 그 때 그 모습으로 되돌아간다 우리 열심히 살아왔구나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가 되어 세파도 폭우도 마주한 지난 날들 쓸리고 부딪.. 삶의 이야기들/인생! 사연들 2014.10.27
작전상 후퇴 봄부터 가을까지 마당에 있던 화초들 멀리 따뜻한 곳에서 이리로 온 것들은 겨울나기가 버거우니 분갈이를 하여 실내로 들여놓는다. 월동 준비 시작~ 가을 감기, 연신 콜록거리면서도‥ ㅜ.ㅜ ............................................................................... 작전상 후퇴 빛도 좋고 바람도 좋.. 삶의 이야기들/울 집, 울 동네 2014.10.19
감과 대추를 거두며 우리집 감나무는 해거리를 한다 올해는 제법 감이 열리는 해 잘 익은 감들은 따기도 전에 새들이 먼저 쪼아 먹는다 낮은 가지에 열리는 감은 가지를 담너머로 늘어뜨려 놓으면 오다 가다 이웃들이 거두기도 하고 주말에 설익은 감 몇 가지를 따서 거실에 걸어놓으면 익어가는 모습이 좋고 가끔 한 개씩 따먹는 맛도 있다 이렇게 하면 새들과 이웃들 그리고 우리 식구들이 대략 삼분지 일씩 나누게 되니 나름 공평하다 땅이 자라게 하고 비와 햇살 그리고 바람이 가꾸는 자연 마당 귀퉁이의 감나무 덕에 감이 열리는 가을에는 새소리를 더 자주 들을 수 있고 이웃과 정담이라도 나눌 수 있으니 이 또한 신의 축복이다 나눔 딛고 서는 땅 풀잎을 적시는 비 대지를 비추는 햇살 하늘을 가르는 바람 모두가 신의 축복이라 신이 모두에게 주신.. 삶의 이야기들/울 집, 울 동네 2014.10.12
사랑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가족 나들이 인왕 스카이웨이 산책로와 사직공원 누하동 옥인동 효자동 등 서촌 골목길 부암동 천진포자, 청와대 산책로를 지나 삼청동 카페 거리, 한옥 레스토랑 아내와 딸의 뒤만 졸졸 따라다닌 날 ♡♡♡♡♡♡♡♡♡♡♡♡♡♡♡♡ 사랑 젊은 패기에 앞길을 .. 삶의 이야기들/울 집, 울 동네 2014.10.12
뜰에 가을이 오네 뜰에 가을이 오네 BK 뜰에 가을이 오네 대문도 열지 않고 담장도 넘지 않고 그리움이 밀려서 오듯이 그렇게 가을이 오네 뜰에 가을이 오네 낮은 여운도 없이 작은 몸짓도 없이 신비로움이 은은히 감싸듯이 그렇게 가을이 오네 뜰에 가을이 오네 웃음 소리도 아닌 울음 소리도 아닌 종소리.. 삶의 이야기들/울 집, 울 동네 2014.10.04
친구 친구/BK 1년만에 찾아가도 너는 그대로였다 10년 후에 가도 너는 그대로일 것이다 고개너머 커다란 고향의 느티나무마냥 언제나 그 곳에 그 모습으로 있는 친구 내게는 얼마나 큰 축복이고 감사인지 강너머로 어둠을 여는 밤의 등불마냥 언제나 허허로울 때 웃음을 주는 친구 내게는 얼마.. 삶의 이야기들/인생! 사연들 2014.10.04
가을 그림 2014.9. Photo. by BK 가을 그림 콘크리트 담벼락 잿빛 캔버스에 계절이 색을 칠한다 더위에 지친 여름이 초록만 칠하고 서둘러 떠난 잎새 하늘 높아진 가을이 울긋불긋 예쁘게 덧칠을 한다 지나는 바람이 어깨너머를 흐르며 흔들어 보는 잎새 삶의 이야기들/울 집, 울 동네 2014.09.27
오늘 하루, 우리는 잘 살아왔을까? 오늘 하루, 우리는 잘 살아왔을까? 낮의 일상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흐르고 해가 저물면, 하루도 저무는 듯 모여 앉아 오늘을 돌아보고 내일의 꿈을 그려보지만 꿈이 다가오면 우리의 내일은 행복할까 그렇게 하루들은 돌탑이 되어 쌓여가고 많은 시간이 흐르면, 삶도 저무는 듯 홀로 지.. 삶의 이야기들/인생! 사연들 2014.09.27
설악초 Photo. by BK 설악초 한 여름 초록 잎 위에 쌓인 눈 설악의 겨울인가 서리가 꽃으로 피었나 Snow on the mountain 밤이면 하얗게 빛이 나는 꽃 그 화려함으로 한 해만 사는 꽃 꽃인 줄 알았더니 잎이었고 잎인 줄 알았더니 꽃이 있었다 짧은 생 너를 맞이한 순간 내 인생의 축복 꽃말은 '환영과 축복'.. 삶의 이야기들/전원일기* 2014.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