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여행, 어디론가 390

성은 의구하되 영웅은 간데 없고

오사카 성 구마모토 성, 나고야 성과 더불어 일본의 3 대 명성이란다 시대의 영웅,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올리고 또 다른 영웅,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머물던 성 영웅은 가고 성은 남아 ~ 이 생각 저 생각, 둘러본다 성은 의구하되 영웅은 간데 없고/BK 시대의 군무 찬란하였던 날 이끼 낀 석벽으로 남았나 외로이 선 망루로 남았나 어린 시절의 꿈 젊은 날의 야망 떠가는 구름으로 남았나 지나는 바람으로 남았나

명문의 길

옥스포드와 캠브리지 더 이상의 명문대학은 없을 듯하다 대학은 순간의 데이타로 구별될 수 없음을 대학은 명예와 전통의 상징임을 실감나게 느끼고 있다 명문의 길/BK 오랫동안 일관성을 지녀온 것에는 무언가가 있다 크게 외치지 않아도 애써 드러내지 않아도 다가서면 느끼는 것 소리로만 들을 수 없는 것 장식으로만 볼 수 없는 것 미술도 음악도 아닌데 가슴에 울림을 주는 것 모두에게 인정받고 있는 것에는 무언가가 있다

아우라지역

'아우라지 뱃사공아 날 좀 건네 주게 싸릿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쌓이지 사시장철 님 그리워서 난 못살겠네' 정선 아리랑의 가사가 흐르는 아우라지 두 개의 물줄기가 만나 조양강이 되는 곳 한강을 향해 머나 먼 길을 나서는 곳 검은 광부가 삶의 뿌리를 캐던 역 나의 고향 제천으로 가는 낡은 기차가 백두대간을 넘어 힘겹게 돌아서는 역 그림자는 길어만 가는데 나는 떠날 줄을 모르고 금빛 열차는 햇살에 반짝이는데 햇빛도 잠시, 밤은 왔다 아우라지역 물길은 만났어도 인연은 만나지 못한 곳 아우라지 나루터에 기차가 멈춘다 그림자는 길어져 가고 갈 길은 먼데 떠날 줄 모르는 기차 금빛으로 반짝이는데 언제 떠날지 언제까지 머무를지 서산을 넘는 해 날은 어두워지는데 나그네가 되어 거닐어 보는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