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여행, 어디론가 315

소노라, 이 작은 도시

캘리포니아 리노에서 요세미티 산맥을 넘어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길 고개 넘는 길 석양의 호수~ 한참을 보고 있었네 이제 그만 내려가라고 하네 . . 홀로 걷는 길손이여 멈추어야 멀리 보네 멀리 보아야 넓게 볼 수 있고 넓게 보아야 길을 알 수 있다네 소노라, 이 작은 도시, 골드러시는 끝나고 150년 나이만 푹푹 들어가는 잊혀진 마을에, 나는 여장을 풀었다 그 아름다운 마을 소살리토를 넘기고 조금 더 갈 수도 있었지만 . . 소노라의 소노라 호텔 맥시코 풍인가 빛과 그늘이 조화롭네 . . 햇살도 그늘도 있어야 세상 풍경이 조화롭고 웃음도 눈물도 있어야 삶의 무늬가 그려지고 무조건 잤다 피로가 베낭 다섯개만큼은 되기에 그리고 아침, 상쾌하다 모닝 커피를 서둘러 내렸다 . . 언제부터인가, 모닝 스모킹을 대신..

키타미를 떠났다. 삿포로를 향하여

훗카이도에 있었다 키타미를 떠났다. 삿포로를 향하여 해발 1050미터, 세키호쿠 토게 일본에서 가장 높다는 고개~ 여긴 벌써 겨울 날씨이다 차를 세우고, 더 올랐다. 오르는 길, 자작나무 하늘이 구름 사이로 파랗다 낮은 관목들 위로, 자작나무 길이 이어진다 숨이 가쁘다 . . 산의 고개는 올라갈 때 힘이 더 들고 노력도 더 들여야 하지만 삶의 고개는 내려올 때 힘이 더 들고 노력도 더 들여야 하는 것을 - 알게 되었다/BK 고개 아래가 아득하다. 2천미터의 다이세쓰산 천미터를 올랐으니, 내 삶의 높이만큼일까 내려가자 ᆞ ᆞ 다가오는 병을 맞이하느라 병상에 누우면 일상의 번거로움은 잊혀져 가고 지나간 날들의 생채기가 다시 도진다 쓸쓸히 떠나간 이의 뒷모습과 사랑하는 이들이 겪은 아픔이 가슴을 누르고 이렇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