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포인트빌,
집에서 10여분 거리에 있다
비가 내리면, 책이 있는 카페가 좋다
멀리라도 북한산이 보이면 더 좋다
빗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으며,
가끔은 이야기라도 나누며
실로, 커피향이 그득한 코너에서
우린, 시계를 보아도 시간이 가는 줄을 모른다
.
.
잠시 눈길을 돌린 나에게는,
갤러리가 있다
자두와 포도의 그림,
이 그림들만은 바뀌지 않는다
신맛의 느낌, 입 속에는 침이 고이고
검은 포도들이 또르르 구른다
.
.
르미디(le Midi), 남프랑스의 풍경들
레지옹, 프로방스, 코르시카, 모나코ᆢ
이제는 잊혀진 기억,
멀어져간 꿈이런가
떠나고 싶은데~ 먼 나라로,
이국을 여행할 날은 돌아올까
.
.
희미한 미러샷
.
.
꽃을 보러 정원으로
넓게 둘러본다
.
.
비는 그쳐가고,
사랑하는 둘의 산책은 여유롭다
나무수국의 자태,
그리고 벌개미취 꽃무리들
루드베키아, 삼잎국화는
갓 그친 비에 젖어
바람결에 일렁이고~
꽃범들은 꽃숲에 숨어
꼬리들만 흔들린다
꽃범의 꼬리
마이 컴백
이이야, 어디로 가니
이토록 고운 날, 천지가 꽃잎인데
무얼 찾아서 어디로 가고 있니
아이야, 돌아왔구나
한바탕 비 그친 날, 꽃무리의 오후
무얼 찾으러 떠났는지
허공을 채운 두손으로
멀리 떠났다가 돌아왔구나
가득 채웠다가 비워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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