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들/울 집, 울 동네

마이 컴백

BK(우정) 2022. 8. 6. 20:43

2020년 8월 22일

 

카페  포인트빌,

집에서 10여분 거리에 있다

 

 

비가 내리면, 책이 있는 카페가 좋다

 

멀리라도 북한산이 보이면 더 좋다

 

빗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으며,

가끔은 이야기라도 나누며

 

실로, 커피향이 그득한 코너에서

 

우린, 시계를 보아도 시간이 가는 줄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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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눈길을 돌린 나에게는,

갤러리가 있다

 

자두와 포도의 그림,

이 그림들만은 바뀌지 않는다

 

신맛의 느낌, 입 속에는 침이 고이고 

검은 포도들이 또르르 구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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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미디(le Midi), 남프랑스의 풍경들

 

레지옹, 프로방스, 코르시카, 모나코ᆢ

 

이제는 잊혀진 기억,

멀어져간 꿈이런가

 

떠나고 싶은데~ 먼 나라로,

이국을 여행할 날은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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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미러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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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러 정원으로

넓게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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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그쳐가고, 

사랑하는 둘의 산책은 여유롭다

 

나무수국의 자태, 

그리고 벌개미취 꽃무리들

 

루드베키아, 삼잎국화는

갓 그친 비에 젖어

바람결에 일렁이고~

 

꽃범들은 꽃숲에 숨어

꼬리들만 흔들린다

꽃범의 꼬리

 

  

마이 컴백

 

이이야, 어디로 가니

이토록 고운 날, 천지가 꽃잎인데

무얼 찾아서 어디로 가고 있니

 

아이야, 돌아왔구나

한바탕 비 그친 날, 꽃무리의 오후

무얼 찾으러 떠났는지

허공을 채운 두손으로

 

멀리 떠났다가 돌아왔구나

가득 채웠다가 비워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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