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뚜벅이의 하루

작센 스위스의 마을

BK(우정) 2022. 3. 22. 05:20

 

쾨니히슈타인 역에 내려서 걷다

 

높은 산, 깊은 요새를 내려오면

엘베강이 두르는 작은 마을이 있어

평범한 풍경, 일상의 마을이라서

어제처럼 마실을 나온 듯 했어

 

 

 

뒤안길에 웅크린 세월이 손목을 끌면

못 이기는 척 순순히 동행을 하는데

비린 내음, 축축한 모습, 마주치는 길

어디쯤일까, 어디까지 왔을까

 

시간은 물길인 듯 유유히 흘러서 가고

희미하게 아득하게 오가는 모습들

도란거리는 옛 생각에 뒤를 돌아보면

꽃잎 아래에 앉은 나와 눈이 마주치네

 

 

 

어디런가, 그 때 그 곳이

언제이던가, 그 때 그 날들이

 

시간은 물길처럼 골목길을 흐르고

나그네는 정물처럼 길을 멈추네

 

 

가끔은 일상인 듯 머무르고 싶어

한 계절쯤, 들꽃으로 피고 싶듯이

 

- 행복한 여행/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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