쾨니히슈타인 역에 내려서 걷다
높은 산, 깊은 요새를 내려오면
엘베강이 두르는 작은 마을이 있어
평범한 풍경, 일상의 마을이라서
어제처럼 마실을 나온 듯 했어
뒤안길에 웅크린 세월이 손목을 끌면
못 이기는 척 순순히 동행을 하는데
비린 내음, 축축한 모습, 마주치는 길
어디쯤일까, 어디까지 왔을까
시간은 물길인 듯 유유히 흘러서 가고
희미하게 아득하게 오가는 모습들
도란거리는 옛 생각에 뒤를 돌아보면
꽃잎 아래에 앉은 나와 눈이 마주치네
어디런가, 그 때 그 곳이
언제이던가, 그 때 그 날들이
시간은 물길처럼 골목길을 흐르고
나그네는 정물처럼 길을 멈추네
가끔은 일상인 듯 머무르고 싶어
한 계절쯤, 들꽃으로 피고 싶듯이
- 행복한 여행/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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