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뚜벅이의 하루

터벅터벅, 파리에서의 사흘~

BK(우정) 2022. 3. 20. 07:25

 

터벅터벅, 파리에서의 사흘~

 

방향이 없이 홀로 떠돌면

도시의  속살을 만나게 되지

 

소박한 그 모습들~

우연히 만나고, 우연히 들렀다

 

 

세느강은 그대로 흐르고‥

특히 이번에는 길게 줄을 서서라도

오르세 미술관은 제대로 챙기려 한다.

1800년대 중반부터 1900년대 초반에 이르는

전시물을 모두 볼 수는 없어도,

19세기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는 섭렵할 각오이다. 

 

 

 

그리고 조금 더 여유가 있으면

노틀담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들도

꼼꼼히 살피고 싶고,

소르본 대학가도 거닐고 싶다. 

 

 

 

대학생들이 입는 캐쥬얼도 한 벌 사고,

먹자 골목에서 간식도 맛보고 싶다. 

세느강변의 헌책과 오래된 잡지를 파는

가판대들도 느긋하게 기웃거리고,

안개비가 내리는 길모퉁이

노천카페에서

커피와 케익 몇조각으로

끼니도 때우고 싶다.

 

 

 

비가 내린다

잠시 그쳤다가ᆢ또 내린다 ᆢ

카페의 처마 아래에서

다시 비는 그쳤다ᆢ

 

 

 

관광객들을 따라 걸어볼까

세느강변을 따라 오르세 미술관

콰지모도의 순애보, 노틀담 성당

다빈치 코드, 루브르 박물관

샹젤리제 거리의 개선문,

그리고 돌아오는 길

 

 

 

혼자 놀아야지

나무의 그늘

음악가의 연주

멈추신 아저씨

 

 

 

걷잡을 수 없는 슬픔

돌이킬 수 없는 절망이 올 때

시와 고전을 읽는다

그들의 감성

그들의 경험과 용기를 배운다

 

깊은 숲을 걷는다

바람과 햇살에 머무르고

그 아래에서

순응하며 자라는 나무를 본다

 

멀리 시공의 여행을 간다

잊혀졌던 이들을 만나고

강변을 걷는다

글을 쓰고, 술잔을 기울인다

 

삶의 거친 세파가

밀물이 되어 밀려올 때

하염없이 썰물을 기다리지 마라

모든 건 호수처럼 머물지 않고

강처럼 흘러서 간다

 

- 홀로 선 그대에게/BK

 

 

  

에펠탑은 슬픈 노란색으로 빛나고

세느강 너머로 노을은 펼쳐집니다

여전히 머무르고 있는 희망을 위하여

 

어린 날

빛을 향하여 걸었네

밝은 곳에는

무언가 즐거운 일이

있는 줄로 알았네

 

젊은 날

먼 곳을 향하여 걸었네

모르는 곳에는

무언가 새로운 일이

있는 줄로 알았네

 

살아가면서

길이 있는 곳만 걸었네

모두가 다니는 곳

넘어질 일이

없는 줄로 알았네

 

빛이 있는 곳에도

슬픔이 있었고

먼 곳에도

새로운 일은 없었네

 

길 위를 걸어도

무수히 넘어졌으며

모두가 다닌 길도

돌아보니 나만의 길이었네

 

나이가 드니

오늘만 걸어가고 있네

어제의 추억도

내일의 꿈도

잊어버리고 있네

 

- 길 위에서의 자조/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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