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카프카
그를 읽기 위하여 하루를 비웠다
그가 태어난 곳
자란 곳, 생활하던 곳
그의 카페, 그의 흔적들
집요하게? 따라가 보았다
'변신'과 '심판'보다는
카프카를 읽고 싶었다
사랑과 이별
숱한 미완성들
삶의 고뇌와 고독
젊은 날의 죽음을 읽고 싶었다
그가 태어나고 살아온
메셀로바 거리 근교
그의 작업실
황금소로 22번지
그의 흔적과 자취를 걸었다
그를 찾고
그를 느끼고
그를 마셨다
카프카보다는
카프카를 그리워한 프라하
그리고 젊은 나를 읽고 싶었다
창으로 오는 풍경은
빛을 안고 온다
색이 아닌 밝음으로 온다
빛의 움직임과 촉감을 느낀다
피부에 일렁이는 빛의 스케치
창으로 오는 풍경은
시간을 안고 온다
현재가 아닌 기억으로 온다
떠나가는 이의 뒷모습을 본다
그리움에 눈가를 적시는 눈물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있을까
아직 내 속에 있을까 사라졌을까
- 파블로 네루다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일을 즐겨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고 춤추어라,
누구도 지켜보지 않는 것처럼
그리고 살아가라,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 알프레드 디 수자
내 뒤를 걷지 마라.
내가 이끌지 못할지도 모른다.
내 앞을 걷지 마라.
내가 따르지 못할지도 모른다.
단지, 내 옆을 걸으며 친구가 되어다오
- 카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