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삶/그날, 거기에는

슈베르트와 베토벤의 사이

BK(우정) 2022. 2. 23. 20:51

빈에 갈 때마다 그 길들을 걷는다

 

 

슈베르트는 거의 정착

베토벤은 수시로 이사

그래서 길들은 그때 그때 다르지만

시작은 늘 슈베르트

도착은 베토벤 쪽이다

 

 

 

슈베르트는 베토벤을 흠모하였지

그를 만나러 이 길을 숱하게 걸었겠지~

 

그가 걷던 길, 더듬어가며

슈베르트의 생가에서

베토벤 하우스까지, 40여분 거리

 

바람이 차다

 

 

  

오래된 문을 여는

이 마음을

흐르는 구름은 알까

지나는 바람은 알까

 

신의 소리를 전하고자

세상에 내린 이들

 

슈베르트

세상에 아름다움을 주고

그 세상에 30년만 머무른 이

 

베토벤의

장례 행렬을 따르고

이듬해 세상을 떠나

베토벤 곁에 영원히 잠든 이

 

슈베르트 생가에서

베토벤 하우스까지 걷는 길

 

오랜 시간을 여는

그 사연을

흐르는 구름은 알까

지나는 바람은 알까

 

 

 

슈베르트는 베토벤을 존경하였고

악보를 들고 그를 찾아갔고

그를 닮고 싶어하였고

그의 곁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까지 남겼다

 

(지금, 바로 곁에 누워있는 중)

 

 

 

베토벤의 의지와 무관하게 그는

슈베르트의 리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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