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27일
항금리
한참을 머물렀다
우리의 시간
한시절의 꿈
소홀할 수야 없지 않은가
구름이 가고
계절이 가면
모두가 등 뒤로 사라지는데
여기 이 순간
꽃다운 날들
어설피 보낼 수야 없지 않은가
순간의 절정
맘껏 위해도 넘치지 않으리
.
.
2021년 12월 5일
한시간 반의 드라이빙~
창밖의 정경이 좋은 식당
항금리 가는 길
그리고ᆢ항금리
아내는 들어설 채비를 한다
12월 어느 날
어느 날 꿈은
푸른 빛깔의 어스름이다
안개에 젖어
잔잔히 다가오는 햇살
실눈으로 바라보는
어느 날 아침처럼
꿈은 그렇게 다가오고
우린 그렇게 꿈에게로 간다
초겨울 아침의 꿈
여전히
푸른 빛깔의 어스름이다
항금리 231-5번지
여기를 택하려 한다
마당에 큰 소나무들이 있고
뒤 뜰에는 자작나무들이 바람결 일렁이는 곳
일단 밖에서만 둘러본다
아내의 정확한 판단을 늘 믿으며
크리스마스 쯤을 여기에서 맞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
마음은 벌써 거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