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가들의 도시, 비엔나
도착한 첫날
그들을 찾아 반나절을 걸었습니다
중앙묘지에 가면
그들의 곁이 있지만, 그 전에
가까이 있는 모습이라도 보려
그들의 조각상을 찾아
여기저기로
모차르트에게는 가장 먼저~
중앙묘지에 가도
그의 묘지는 없고
아내 콘스탄체 베버의 석상만 덩그러니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도시 한켠에 있는
높은음자리표 너머 그의 석상은
인생 끝무렵, 그의 불행
그 아픔을 조금이나마 잊게 해 줍니다
조금 더 머물렀습니다
.
.
이명례 화가
모짜르트인 줄로 알았을까요
높은 음자리표 너머로
멀리 보이는 그의 모습이
기억의 소환에 감사할 뿐입니다
그리움
그리워서
시간을 정지하고 싶었습니다
그리워 그리워서
석상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 자리에 이대로 서서
그 날의 그 기억을 보며
정지한 시간
머무르고 싶었습니다
바라보는 석상
굳어지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