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도시, 200년에 가까운 역사ᆢ
멜버른에서 먼저 할 일은 길을 잃는 것
길 잃은 숲에서ᆢ
건물을 따라 헤매이며 섞이는 것ᆢ
멜버른에서는 섞인다
인종과 문화는 물론, 날씨도 변화무쌍하고
자연과 인공물도 교차하고,
고전과 모던도 여기저기이고
그래서 조화의 맛이 난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비빔밥' 같은 도시이다
저 벤취에 오래도록 앉아 있을까
숲같은 가로수, 정원ᆢ
꽃들이 오랜 건물을 품는다
그들은 한국 전쟁에서 목숨을 바쳤다ᆢ
경건과 묵념
다시 걷는 길ᆢ하늘은 더 가까이로 오고ᆢ
너무 맑아서ᆢ반짝이는 바람, 바람결
오늘 하루는 이렇게ᆢ나이 들어가고 싶다
박물관과 식물원ᆢ
성당의 첨탑은 어디까지 이를까
벽화의 거리ᆢ드라마ᆢ미안하다 사랑한다
미사의 벽화, 그래피티의 거리ᆢ
그림 안에서 나온 사람들ᆢ
이유도 없는 잠시 멈춤
꽃의 화려함
그저 앉아서ᆢ바라만 본다
누울까ᆢ그들처럼ᆢ
도서관앞의 자유~ 이렇게ᆢ
멜버른
종일 내릴듯한 비
갑자기 뜨는 해
깊숙한 자연
혼잡한 도시
고전 곁의 모던
모던 곁의 고전
셀 수 없는 문화
가늠 안되는 아트
그래서 사람들도
이리저리 섞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