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뚜벅이의 하루

뇌샤텔에 머물고 싶어서였지

BK(우정) 2021. 9. 27. 06:09

취리히, 인터라켄을 스치듯 지나온 이유는

여기, 뇌샤텔에 머물고 싶어서였지

 

 

화려하지 않은 도시에서 더 들어가면

스위스의 일상, 산책과 사색, 그리고 방황ᆢ

 

 

사흘 동안의 은둔ᆢ

 

 

취리히에서 덜컹거리는 기차를 타고

산과 호수를 지나면 뇌샤텔에 닿는다

묻혀 있어서 좋은 곳, 칩거할 수 있는 곳

자유인이 된다. 호수의 마을에서

 

시내에서 전차로 다시 떠나면 아레우스역

멀리로 걸으면 멀리 잊혀져 간다

너무 넓어서 바다가 되어버린 호수

중세의 옛시가지, 포도가 익어가는 마을

 

머무르고 떠나고, 떠나고 머무른다

이팅거 맥주에 곁들이는 뉴샤텔 퐁듀

가을인 듯 서늘한 바람이 흐르고 있다

호수 너머로 해가 떠나가고 있다

 

그림이 된 사진

 

그림이 된 사진

 

그림이 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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