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일몰 스케치

BK(우정) 2021. 7. 19. 20:50

 

 

일몰 스케치

 

 

하늘을 넘은 해가

지쳐 바다 위에 누우면

세상은 색을 잃은 채

노을빛 캔버스에

검은 윤곽만을 남기고

 

해가 물에 잠길수록

점점 다가오는 어둠

무심히 바라보던 나

작은 점으로 남아

한 켠에 정지되고

 

온통 검붉은 세상

물결만이 움직이는데

저 물결도 시간이 가면

멀리로 떠날 것임을

알면서도 바라만 보고

 

엉거주춤 일어서면

작은 윤곽만 바뀔 뿐

더 큰 의미가 있으랴

바다를 붉게 태우는 노을

여전히 멀리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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