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뚜벅이의 하루

궁금

BK(우정) 2021. 3. 17. 20:17

금천마을에서 주전항까지, 3키로 정도

 

일단, 금천마을,

바닷가 국밥집에서 요기를 하고

구암 마을 쪽으로 걷는다

여전히 왼편에는 바다

티없이 잔잔하다. 지금의 내 마음처럼

버려진? 거울이 쓸쓸할까

순간의 내 모습을 비추어본다

바다를 향하는 담벼락에는

바다를 향한 시가 쓰여져 있다

 

구암마을, 길카페의 커피가 좋다

가느다란 냇물들이 바다의 품으로 스며든다

바닷가 돌맹이들이 동글동글 변하고 있다

멀리, 홀로 걷는 노친네

문득, 부친의 생각이 난다

버스는 한시간에 한 두대 정도가 오기 때문에

빈 버스 정거장은 그늘이 있는 벤치가 된다

오래도록 앉아서, 커피를 마신다

바다를 보며, 해변을 보며

 

주전마을, 몽돌해변을 걷는다

바람과 파도에 씻기우면서 순응하여진 모습

예순을 바라보며 삶에 순응하는

나의 몸짓, 닮았다

길게 늘어진 해변의 끝까지 간다

주전항, 마을

바닷가다운, 참모습의 마을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오후 2시 회의, 버스는 한적하다. 떠난다

 

궁금/BK

 

바다 건너에는, 산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바다 건너에는 바다, 산 너머에는 산이 있었다

 

바다 건너, 산 너머 온 길. 이제사 떠오르는 것

나는 어디에 있었을까?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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