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는 술을~
창 밖의 날씨는 시시각각 변해도
창 안의 나는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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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BK
나의 가슴에 햇살이 비치면
창 밖의 나뭇잎들이 반짝이고
나의 가슴에 비가 내리면
창 밖의 나뭇잎들이 젖어든다
누구인가?
그늘지고 황량한 내 가슴에
햇살을 비추고 비를 내려
창 밖의 세상마저 바꾸는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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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에는 나도 학생이었다
혼자라도 즐길 줄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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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건배/BK
파리 소르본 대학가 인근, 먹자 골목
생맥주는 필수, 분위기도 그런대로
안주는 다소 퀴퀴한 치즈 퐁뒤로 한다
버너 위 낡은 냄비에 치즈를 녹이고
늙은 웨이터가 손수 뜯어준 호밀빵
꼬챙이에 끼워 지휘봉인 듯 젓는다
이리 저리 둘러 앉은 이방인들아
세파를 피해 떠나간 젊은 날들아
가고 오지 않는 잊혀진 기억들아
왕년에는 나도 캠퍼스의 낭만이었다
내 잔은 내가 채운다. 그날을 그리며
술친구는 없어도 좋다. 나 홀로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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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도 맛도 감미로워서
맥주답지 않은 맥주
여기에서는 마셔준다. 파리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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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넨부르, 1664 블랑/BK
와인의 나라
프랑스의 맥주
1664년, 스트라스부르에서 온다
와인의 향미에 더해지는
꽃의 향기와 잎새의 맛
블랑 = 화이트
벨지안 화이트 스타일
하얀 거품이 매력적이다
거품은 새콤하며
거품 아래의 밝은 황금빛
향긋한 탄산의 맛이 흐른다
연이어 다가오는 진한 향
그리고 순하게 이어지는 맛
새콤함은 끝까지 유지되고
블랑의 글라스는 비워진다
꽃의 향기와 잎새의 맛
더해지는 매혹적인 그리움
향수의 나라
마드모아젤의 향기
2014년, 파리 뤼 비알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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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어디를 가든~
귀국 비행기는 가급적 파리에서 탄다
이별하기에 좋은 도시
파리에서의 추억은 순간도 강하게 남기 때문이다
몽마르뜨가 보이는 노변 카페
결국은, 비에 젖었다
티~ 로 온기를 찾자. 이별이라도
파리에서의 적당한 일탈은~ 무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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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BK
이별은 제로가 아니예요
추억, 그리움, 눈물
그리고 아물지 않는 상처
이별은 무한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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