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뚜벅이의 하루

파리에서는 술을 ~

BK(우정) 2021. 3. 12. 21:07

파리에서는 술을~

 

창 밖의 날씨는 시시각각 변해도

창 안의 나는 평화롭다

 

질문/BK

 

나의 가슴에 햇살이 비치면

창 밖의 나뭇잎들이 반짝이고

나의 가슴에 비가 내리면

창 밖의 나뭇잎들이 젖어든다

 

누구인가?

그늘지고 황량한 내 가슴에

햇살을 비추고 비를 내려

창 밖의 세상마저 바꾸는 이는

 

 

왕년에는 나도 학생이었다

혼자라도 즐길 줄은 안다

 

나 홀로 건배/BK

 

파리 소르본 대학가 인근, 먹자 골목

생맥주는 필수, 분위기도 그런대로

안주는 다소 퀴퀴한 치즈 퐁뒤로 한다

 

버너 위 낡은 냄비에 치즈를 녹이고

늙은 웨이터가 손수 뜯어준 호밀빵

꼬챙이에 끼워 지휘봉인 듯 젓는다

 

이리 저리 둘러 앉은 이방인들아

세파를 피해 떠나간 젊은 날들아

가고 오지 않는 잊혀진 기억들아

 

왕년에는 나도 캠퍼스의 낭만이었다

내 잔은 내가 채운다. 그날을 그리며

술친구는 없어도 좋다. 나 홀로 건배

 

 

향도 맛도 감미로워서

맥주답지 않은 맥주

여기에서는 마셔준다. 파리이니까~

 

크로넨부르, 1664 블랑/BK

 

와인의 나라

프랑스의 맥주

1664년, 스트라스부르에서 온다

 

와인의 향미에 더해지는

꽃의 향기와 잎새의 맛

 

블랑 = 화이트

벨지안 화이트 스타일

하얀 거품이 매력적이다

 

거품은 새콤하며

거품 아래의 밝은 황금빛

향긋한 탄산의 맛이 흐른다

 

연이어 다가오는 진한 향

그리고 순하게 이어지는 맛

새콤함은 끝까지 유지되고

블랑의 글라스는 비워진다

 

꽃의 향기와 잎새의 맛

더해지는 매혹적인 그리움

 

향수의 나라

마드모아젤의 향기

2014년, 파리 뤼 비알라에 있다

 

 

유럽 어디를 가든~

귀국 비행기는 가급적 파리에서 탄다

이별하기에 좋은 도시

파리에서의 추억은 순간도 강하게 남기 때문이다

몽마르뜨가 보이는 노변 카페

결국은, 비에 젖었다

티~ 로 온기를 찾자. 이별이라도

 

파리에서의 적당한 일탈은~ 무죄이다

 

이별/BK

 

이별은 제로가 아니예요

추억, 그리움, 눈물

그리고 아물지 않는 상처

이별은 무한대예요

 

그림이 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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