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들/울 집, 울 동네

손짓

BK(우정) 2014. 10. 27. 04:43

 

 

손짓

 

감기가 찾아온 날

가을의 오후

 

거리에서

나를 부르는

플라타너스의 손짓을

애써 외면하고

 

산길에서

머물라하는

단풍나무의 손짓을

겨우 뿌리치고

 

집에 당도한 날

시월의 오후

 

창가에서

뜰로 부르는

담쟁이 넝쿨의 손짓을

바라보는데

 

어떻게 할까?

나갈까? 말까?

 

마음만 설레는 날

금요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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