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들/울 집, 울 동네
손짓
감기가 찾아온 날
가을의 오후
거리에서
나를 부르는
플라타너스의 손짓을
애써 외면하고
산길에서
머물라하는
단풍나무의 손짓을
겨우 뿌리치고
집에 당도한 날
시월의 오후
창가에서
뜰로 부르는
담쟁이 넝쿨의 손짓을
바라보는데
어떻게 할까?
나갈까? 말까?
마음만 설레는 날
금요일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