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골목, 옛날 우체통
터벅터벅 뚜벅이의 눈에 띄었다면
당연히 담을 정경이지만
이 사진의 장소, 포스팅을
나는 찾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이명례 화가
그림으로 그리신 분이 알고 계시겠지요.
나의 사진, 내가 쓴 글을
더 잘 아는 그에게
물어봐야겠습니다
편지
너를 만나기 오래 전부터 나는
너에게로 보낼
편지를 써왔는지도 몰라
하고 싶은 말, 듣고 싶은 말
표정도 장식도 없는 내 이야기
빼곡하게 담아 써 내려간 편지
낙엽이 떨어지고 있어 슬프다고
눈이 내리고 있어 기쁘다고
그렇게 써 내려간 너를 향한 편지
바람이 불면 바람에 실어
구름이 가면 구름에 담아
이미 너에게로 보냈는지도 몰라
낙엽이 지는 날
낙엽이 되는 내 마음을
눈이 내리는 날
눈사람을 닮은 내 모습을
너를 만나기 오래 전부터 나는
너에게서 올
답장을 기다렸는지도 몰라
우체통/BK
오래 전에 보낸
너를 향한 편지
바람이 휭휭 지나도
가슴을 열고 기다렸어
너의 답장을
오랜 시간이 지나
우체통을 들여다봐도
보이는 건
지쳐 힘들어진
가는 실핏줄
이제 잊을 무렵
가슴을 닫으려
녹슨 문을 젖히니
와르르 쏟아지는
우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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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례의 소유
2020년 6월 1일 이명례 화가님, 전시회, 시화전 그림 논의를 위해 아뜰리에 가는 길ᆢ 광릉ᆢ국립 수목원 인근ᆢ예쁜 마을들을 지난다 요 집~ 태양광 루프~ 장미 아치를 들어서면ᆢ아뜰리에 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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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4계
훗카이도 수년전 늦가을, 나는 삿포로에서 키타미까지의 먼 길을 가고 있었다. 오비히로, 시호로 등 크고 작은 마을들을 지나면서 그 여정, 그 풍경에서 만난 자작나무 숲 숲길을 걸으며 차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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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의 대숲
2020년 4월 어느 바람 좋은 날, 울산 테크노파크 출장길입니다 업무는 오후를 조금 넘겨 마쳤고 교통편까지는 여유가 있어 태화강변을 걸었습니다. 4월의 봄 대숲은 바람결에 이리저리 일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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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티슬라바의 올드 타운
브라티슬라바는 프라하와 부다페스트간의 기차길, 중간역이다. 두 도시를 갈 때는 종종 브라티슬라바를 들른다 오전 기차에서 내려 기차역에서 구시가지까지 걷다가 머물다가 오후에는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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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레니스성을 오르는 길
해질 무렵이 아름답다는 성 그 성을 가기 위하여 브라티슬라바에서 트르나바, 트르나바에서 스몰레니스로 기차와 버스, 그리고 도보로 찾아가는 만만치 않은 여정 늦은 하오, 성이 보이는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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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레이드의 언덕
애들레이드 남반구 호주에서도 남호주, 아래쪽에 있다 1996년도 홀로, 머물던 시절 특히 주말이나 휴일에는 가족이 몹시도 그리웠다. 그리울 때는 먼 곳이 보이는 곳 그 곳에 올라 멀리 보며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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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파리
파리는 여행의 끝 도시, 일탈의 도시이다. 내게는 그래서 파리에서는 자유롭다 공간에 더하여 시간마저도 늦도록 펍도 찾고 글도 쓰고, 거리를 걸으며 이 생각 저 생각 굳이 잠을 잘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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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걸린 연
세월호 소식을 듣던 날 하염없이 걷다가, 높이 나뭇가지에 걸린 연을 보았다 어린 시절의 데자뷰 한동안 트라우마로 있던 옛기억이 샘물처럼 솟아올랐다 나뭇가지에 걸린 연 너머로 한참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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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중앙묘지 가는 길
2013년, 늦가을 빈,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궁전 인근의 숙소에서 중앙묘지까지 8키로 정도 그 길을 걸어서 음악가들을 만나러 가는 길 아침 햇살은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앙상한 나무가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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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이아의 가을길
시나이아의 늦가을 길 시나이아에서의 사흘 산책, 그저 길을 걸었습니다. 산비탈을 따라 자리잡은 마을 위로 오를수록 더 많은 바람을 만났습니다. 바람 늦가을 낙엽들을 이리저리 날리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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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출판사
2015년 무렵 시집을 엮어야겠다고 생각하였을 때 종로문협 회장님께서 추천해주신 출판사 동행, 지성의 샘 교과서도 만들고, 이리저리 영업 마케팅도 좋은 나름 규모가 있는 출판사들도 있었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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