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이아의 늦가을 길
시나이아에서의 사흘
산책, 그저 길을 걸었습니다.
산비탈을 따라 자리잡은 마을
위로 오를수록 더 많은 바람을 만났습니다.
바람
늦가을 낙엽들을 이리저리 날리는 바람은
지난 시간들을 담고 흐릅니다.
그리운 사연들이, 잊지 못할 얼굴들이
바람결을 타고 다가오고
얼굴과 가슴에 잘게 부딪고
그러고는
멀어져갑니다
늦가을 산책은
지난 시간을 되돌아 가는 길입니다.
이명례 화가
그는 오늘도 산길을 걷겠지요.
홀로의 산책에 익숙한 이들만이 알 수 있는
그 감성, 그 기분이
캔버스에 안개처럼 담겨있습니다.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높은 하늘로 솟은
미루나무가 흔들린다
반짝이는 빛의 조각들이
마루나무 이파리에서
물방울처럼 튀어 오른다
바람이 분다
높은 하늘에 떠 있는
뭉개구름이 흘러간다
아련한 그 날의 기억들이
흘러가는 구름으로부터
어젯밤 꿈처럼 내게로 온다
언제부터인가
바람이 전하는 몸짓들
내 마음을 울려왔음을
이제는 바람따라 흘러가볼까
그 날처럼 오늘도
바람이 분다
늦가을, 시나이아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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