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여행, 어디론가

혼돈

BK(우정) 2021. 2. 6. 04:59

2년전, 오슬로에서 나는, 바닷가로 떠났다

 

 

오슬로도 해안 도시이지만 더 먼 바다를 향하고 싶었다

 

 

노르웨이의 항구 도시 모스에서도 한뼘을 더 들어가는~

 

 

마치 내륙과 이어지는 섬 같은 곳

 

 

Resfsnes, 나는 여전히 마을 이름의 발음을 모른다

 

 

바다쪽으로 걸었다

 

 

자작나무가 반짝이는 하늘

 

 

덤불 안으로 작은 벤치가 보였다

 

 

앉아본다. 카메라를 더 가까이로~

 

 

조금 더 들어갔다

 

 

바람이 적당히 불어오는 곳, 바다 내음이 점점 짙어진다

 

 

물놀이, 행복하고 소중한 가족의 모습

 

 

옆길로 걸어 더 바다쪽으로~

 

 

더 다가선다. 카메라 앞으로~

 

 

안녕, 바다여

 

 

파도 소리는 멀어지는데

 

 

예테보리로 가야하나~

 

 

커다란 나무 아래의 벤치, 앉았다.

 

 

사진에 어울리는 풍경, 한 컷

 

 

혼돈

 

먼 곳을 보네

오랜 이야기만큼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옛이야기

 

한 때는 젊음도 있었지

그 젊음에 어울리는

술과 노래와 웃음도 있었지

 

강을 따라 시간을 따라

모두 떠나고

나도 먼 길을 떠났지

 

그리움도 잊을 듯 살아온

격렬한 일상들

무엇이 남았는지

무엇을 기억하여야 하는지

 

지쳐 돌아와

털썩 주저앉는 허허로운 몸짓

늘 변함없는 속도

강이여 시간이여

이 정도면 충분할 듯도 한데

 

뭘 더 어쩌자는 건지

커피 한 잔, 담배 한 모금

먼 곳을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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