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오슬로에서 나는, 바닷가로 떠났다
오슬로도 해안 도시이지만 더 먼 바다를 향하고 싶었다
노르웨이의 항구 도시 모스에서도 한뼘을 더 들어가는~
마치 내륙과 이어지는 섬 같은 곳
Resfsnes, 나는 여전히 마을 이름의 발음을 모른다
바다쪽으로 걸었다
자작나무가 반짝이는 하늘
덤불 안으로 작은 벤치가 보였다
앉아본다. 카메라를 더 가까이로~
조금 더 들어갔다
바람이 적당히 불어오는 곳, 바다 내음이 점점 짙어진다
물놀이, 행복하고 소중한 가족의 모습
옆길로 걸어 더 바다쪽으로~
더 다가선다. 카메라 앞으로~
안녕, 바다여
파도 소리는 멀어지는데
예테보리로 가야하나~
커다란 나무 아래의 벤치, 앉았다.
사진에 어울리는 풍경, 한 컷
혼돈
먼 곳을 보네
오랜 이야기만큼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옛이야기
한 때는 젊음도 있었지
그 젊음에 어울리는
술과 노래와 웃음도 있었지
강을 따라 시간을 따라
모두 떠나고
나도 먼 길을 떠났지
그리움도 잊을 듯 살아온
격렬한 일상들
무엇이 남았는지
무엇을 기억하여야 하는지
지쳐 돌아와
털썩 주저앉는 허허로운 몸짓
늘 변함없는 속도
강이여 시간이여
이 정도면 충분할 듯도 한데
뭘 더 어쩌자는 건지
커피 한 잔, 담배 한 모금
먼 곳을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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