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여행, 어디론가

방랑

BK(우정) 2020. 10. 6. 20:30

아터제, 아터제 호반

 

아터제 호수를 두르는 길에 들렀다

, 호수, 겨울 나무, 하늘, 그리고 교회가 있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신도 모습을 드러내시지 않는다

 

방랑/BK

 

누구를 부를까요. 메아리가 답하고

무엇을 찾을까요. 신기루가 보이네요

 

하늘은 더 파랄 수 없을 만큼 파랗고

하얀 눈은 태양만큼이나 눈이 부셔요

호수는 끝없이 펼쳐지고

사람들도 하느님도 잠시, 자리를 비우셨네요

 

걷다가 앉았다가, 기도를 드리다가

글도 쓰고 사진도 찍고

혼자의 일상, 나의 세상이 만들어지고 있네요

 

이제, 떠나야겠어요

메아리가 말을 걸어오기 전에

신기루가 눈을 가리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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