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여행, 어디론가

산이 되고 싶다

BK(우정) 2020. 7. 30. 05:58

운터스베르크 (Untersberg)

1973미터, 알프스 산맥에 있다

당연히, 케이블카로 오른다~

지상에서~ 정상까지~ 촬영~

 

산이 되고 싶다/BK

 

새싹으로 오르면서도 산이 되고 싶었다

잎이 커지고, 꽃을 피우면서도

열매를 맺고, 익어가면서도

고요와 깊음으로 품는, 산이 되고 싶었다

봄볕 아래, 혹은 비바람의 여름밤

가을의 사연들과, 겨울 들판의 황량함

겪고 견디고 기다리면서도, 산이 되고 싶었다

아낌없이 내어주는 산

끝도 없이 깊고 너그러운 산

그렇게, 산같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나이보다는 나이테가 많은 거목들의 산

나이보다는 나잇값을 하는 큰 바위들의 산

그런 산이 되고 싶어서, 하루를 또 산다

 

, 언젠가는 눈 덮인, 하얀 산이 되리라

 

 

 

'발길을 따라 > 여행, 어디론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  (0) 2020.08.19
의미  (0) 2020.08.13
눈 마을을 걷다  (0) 2020.07.26
여장을 풀며  (0) 2020.07.09
경험  (0) 2020.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