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동막 생각 (은혜의 땅 아름다운 금성면, 2018년)

BK(우정) 2020. 6. 22. 05:20

 

동막 생각

 

우리 어렸을 때 동막만 알았지

산 너머에는 전기가 들어와도

십리길 밖에는 기차가 다녀도

 

우리 자라면서 세상을 알았지

웃음 너머에는 울음이 있는 것도

걷는 길에는 돌부리가 있는 것도

 

우리 살아가며 삶에 치여갔지

한숨 너머에는 또 한숨이 있고

힘든 하루 뒤에 또 하루가 있고

 

우리 이제는 동막을 그리워하지

정든 교정에는 부대가 주둔해도

마을 어귀는 철책으로 가로막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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