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겨울밤, 우사단길을 걸으며

BK(우정) 2020. 5. 10. 16:07




겨울밤, 우사단길을 걸으며

 

외로움이 깊으면 빛이 될까

외로움이 더 깊어지면 별이 될까

그 별, 쓸쓸한 골목길에

외등 하나로 떠 올라

저기 저 산아래 불빛보다

더 멀리 빛날까

더 오래도록 빛날까

 

낡은 옷소매로

눈가를 훔치며 걷는 길

기울어진 처마마다

하늘로 오르지 못한 별이 걸리고

외로움, 얼어버린 홍시가 되어

겨울 바람에 쓸쓸히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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