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아득한 날
하늘 푸르던 그 날
웃음과 애환이 있던 곳
이제는 텅 빈
시간에 쓸려간 폐허가 되어
저무는 회상으로 머물러 있다
멀리 떠나간 인연
홀로 낡아간 흔적
먼지가 되어버린 사연들
겨울에 어울리는 풍경이 되어
찾지 않는 곳 한 켠에
머물러 있다
그 날 그 자리에 다시 서면
잊혀진 땅에서 일어서는
회상들이여
멀리 흩어진 웃음 소리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는데
그리운 이들은 어디로 갔나
폐허에 부는 바람
마른 풀은 눕고
회상은 다시 일어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