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너를 만나기 오래 전부터 나는
너에게로 보낼
편지를 써왔는지도 몰라
하고 싶은 말, 듣고 싶은 말
표정도 장식도 없는 내 이야기
빼곡하게 담아 써 내려간 편지
낙엽이 떨어지고 있어 슬프다고
눈이 내리고 있어 기쁘다고
그렇게 써 내려간 너를 향한 편지
바람이 불면 바람에 실어
구름이 가면 구름에 담아
이미 너에게로 보냈는지도 몰라
낙엽이 지는 날
낙엽이 되는 내 마음을
눈이 내리는 날
눈사람을 닮은 내 모습을
너를 만나기 오래 전부터 나는
너에게서 올
답장을 기다렸는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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