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회상

BK(우정) 2020. 4. 27. 05:46




회상

 

 

아득한 날

하늘 푸르던 그 날

웃음과 애환이 있던 곳

 

이제는 텅 빈

시간에 쓸려간 폐허가 되어

저무는 회상으로 머물러 있다

 

멀리 떠나간 인연

홀로 낡아간 흔적

먼지가 되어버린 사연들

 

겨울에 어울리는 풍경이 되어

찾지 않는 곳 한 켠에

머물러 있다

 

그 날 그 자리에 다시 서면

잊혀진 땅에서 일어서는

회상들이여

 

멀리 흩어진 웃음 소리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는데

그리운 이들은 어디로 갔나

 

폐허에 부는 바람

마른 풀은 눕고

회상은 다시 일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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