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훌륭한 발자취를 남긴 예술가들은 과연 어디에서 영감을 받아 그 뛰어난 작품들을 탄생시켰던 것일까. 오로지 타고난 재능만이 그 놀라운 걸작들의 완성을 가능케 했을까. 물론 객관적인 시각에서 볼 때, 우주, 자연, 나, 그리고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에서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할 점은 그들도 사람이었으므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은 아마도 ‘사랑’이었을 터이고 그것이 바로 위대한 영감의 재료 가운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 않았을까 여겨진다. 결국 연인과의 사랑에서도 영감을 받고 창작에 임했을 것이라는 가정을 해 보면 연인관계야 말로 곧, 창작의 샘물이요 기둥이었을 것으로 헤아려진다.
빼어난 걸작들은 아마도 서로를 알아볼 수 있는 눈을 가진 관계, 바로 그것에서 탄생했던 것 같다. 첫사랑의 풋풋함, 뜨겁고 열정적인 사랑, 연인과 헤어지고 나서 심장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 이처럼 예술가들을 사랑에 빠뜨린 매력적인 연인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는 뛰어난 작품들과 만날 수 있는지도 모른다. 이처럼 창작 과정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예술가의 연인’. 우리는 그들을 ‘뮤즈(Muse)’라 부른다. 뮤즈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제우스와 므네모시네(기억의 여신) 사이에서 태어난 9명의 ‘무사이’라는 여신들에게서 유래했다. 그리스 사람들은 갑자기 떠오르는 예술적 영감이나 아이디어가 이들로부터 온 것이라 생각했다.(훗날 그리스어 ‘무사이’가 ‘뮤즈’라는 영어로 바뀌었다고 함.) 즉, 뮤즈는 창작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깊은 영향을 주는 사람을 뜻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 뛰어난 예술가들의 뮤즈, 즉 그들의 연인은 누구였을까. 이미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로는 사르트르와 드 보부아르, 랭보와 베를렌느, 괴테와 레베초, 에디트 피아프와 테오 사라포, 로댕과 까미유 끌로델, 스트라빈스키와 샤넬 등 여러 사례가 있다. 그중에서 20세기 독일의 최고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연인은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였다. 세계인에게 가장 많은 애송시를 안겨 주었을 뿐만 아니라, 구슬 굴러가는 것 같은 유성음으로 이루어진 이름 등, 릴케를 불멸의 시인으로 빛나게 한 요인은 여럿이 있지만, 루 살로메와의 만남은 각별한 것이었다.
22세였던 릴케는 1897년 뮌헨의 소설가 야콥 바서만의 집 다과 모임에서 우연히 36세의 루 살로메를 만나게 된다. 러시아에서 태어난 그녀는 스위스에서 철학, 종교학, 신학, 예술사를 두루 공부하고 작가와 평론가로 활동했으며 철학자 ‘니체’와 정신분석가인 ‘프로이드’와 사랑을 나눈 인물로도 유명했다. 열네 살이나 위였지만, 바로 그 때문에 그녀는 릴케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포근하면서도 따뜻한 모성의 여인이었다. 시원하면서도 강렬하고 자유분방한 그녀의 정신세계는 릴케의 젊은 열정과 만나 불꽃을 튀기기에 조금도 모자람이 없었다. 멋진 여성의 대명사였던 루 살로메를 만나자마자 릴케는 사랑의 거센 폭풍에 휘말리고 말았다. 그날 이후 그녀에 대한 그리움이 잠시도 사그라질 때가 없었다. 그러나 루 살로메는 한 남자에게 얽매이기를 거부했으므로 릴케와 끝내 헤어지게 된다.
그녀는 남편이 있었지만 그와의 계약 끝에 자유로운 연애를 했던 것이다. 여러 남자들과 사랑을 나누었지만, 끝내 이혼만은 하지 않았다. 때문에 그녀와의 연애는 그 누구도 헤피엔딩이 될 수 없었다. 릴케는 ‘루 살로메라는 이 비상한 여인의 영향이 없었다면, 나의 모든 문학적 발전은 이처럼 다양한 길을 걷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녀는 수줍음 많은 릴케를 독일 문학가들에게 소개시켜 주기도 하고, 러시아 문학 작품을 소개해서 그의 시야를 넓혀 주기도 했다. 이름도 그녀의 조언에 따라 바꾸었다고 한다. 그의 본명은 ‘르네 카를 빌헬름 요한 요세프 마리아 릴케’였다.
두 사람은 3개월 간 동거했지만, 결국 헤어졌다. 하지만 문학적 교류는 계속되었다. 둘은 수시로 만났고 수백 통의 편지를 주고받았다. 루 살로메와 헤어진 뒤 릴케는 ‘두이노의 비가’,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 등 걸작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릴케의 작품을 제일 먼저 읽고, 훌륭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루 살로메. 릴케의 문학적 성숙을 위해 그녀가 떠난 것은 아름다운 결별이었다. 위대한 시인 릴케는 죽음의 순간에도 루 살로메를 몹시 그리워했다.
빼어난 걸작들은 아마도 서로를 알아볼 수 있는 눈을 가진 관계, 바로 그것에서 탄생했던 것 같다. 첫사랑의 풋풋함, 뜨겁고 열정적인 사랑, 연인과 헤어지고 나서 심장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 이처럼 예술가들을 사랑에 빠뜨린 매력적인 연인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는 뛰어난 작품들과 만날 수 있는지도 모른다. 이처럼 창작 과정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예술가의 연인’. 우리는 그들을 ‘뮤즈(Muse)’라 부른다. 뮤즈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제우스와 므네모시네(기억의 여신) 사이에서 태어난 9명의 ‘무사이’라는 여신들에게서 유래했다. 그리스 사람들은 갑자기 떠오르는 예술적 영감이나 아이디어가 이들로부터 온 것이라 생각했다.(훗날 그리스어 ‘무사이’가 ‘뮤즈’라는 영어로 바뀌었다고 함.) 즉, 뮤즈는 창작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깊은 영향을 주는 사람을 뜻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 뛰어난 예술가들의 뮤즈, 즉 그들의 연인은 누구였을까. 이미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로는 사르트르와 드 보부아르, 랭보와 베를렌느, 괴테와 레베초, 에디트 피아프와 테오 사라포, 로댕과 까미유 끌로델, 스트라빈스키와 샤넬 등 여러 사례가 있다. 그중에서 20세기 독일의 최고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연인은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였다. 세계인에게 가장 많은 애송시를 안겨 주었을 뿐만 아니라, 구슬 굴러가는 것 같은 유성음으로 이루어진 이름 등, 릴케를 불멸의 시인으로 빛나게 한 요인은 여럿이 있지만, 루 살로메와의 만남은 각별한 것이었다.
22세였던 릴케는 1897년 뮌헨의 소설가 야콥 바서만의 집 다과 모임에서 우연히 36세의 루 살로메를 만나게 된다. 러시아에서 태어난 그녀는 스위스에서 철학, 종교학, 신학, 예술사를 두루 공부하고 작가와 평론가로 활동했으며 철학자 ‘니체’와 정신분석가인 ‘프로이드’와 사랑을 나눈 인물로도 유명했다. 열네 살이나 위였지만, 바로 그 때문에 그녀는 릴케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포근하면서도 따뜻한 모성의 여인이었다. 시원하면서도 강렬하고 자유분방한 그녀의 정신세계는 릴케의 젊은 열정과 만나 불꽃을 튀기기에 조금도 모자람이 없었다. 멋진 여성의 대명사였던 루 살로메를 만나자마자 릴케는 사랑의 거센 폭풍에 휘말리고 말았다. 그날 이후 그녀에 대한 그리움이 잠시도 사그라질 때가 없었다. 그러나 루 살로메는 한 남자에게 얽매이기를 거부했으므로 릴케와 끝내 헤어지게 된다.
그녀는 남편이 있었지만 그와의 계약 끝에 자유로운 연애를 했던 것이다. 여러 남자들과 사랑을 나누었지만, 끝내 이혼만은 하지 않았다. 때문에 그녀와의 연애는 그 누구도 헤피엔딩이 될 수 없었다. 릴케는 ‘루 살로메라는 이 비상한 여인의 영향이 없었다면, 나의 모든 문학적 발전은 이처럼 다양한 길을 걷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녀는 수줍음 많은 릴케를 독일 문학가들에게 소개시켜 주기도 하고, 러시아 문학 작품을 소개해서 그의 시야를 넓혀 주기도 했다. 이름도 그녀의 조언에 따라 바꾸었다고 한다. 그의 본명은 ‘르네 카를 빌헬름 요한 요세프 마리아 릴케’였다.
두 사람은 3개월 간 동거했지만, 결국 헤어졌다. 하지만 문학적 교류는 계속되었다. 둘은 수시로 만났고 수백 통의 편지를 주고받았다. 루 살로메와 헤어진 뒤 릴케는 ‘두이노의 비가’,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 등 걸작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릴케의 작품을 제일 먼저 읽고, 훌륭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루 살로메. 릴케의 문학적 성숙을 위해 그녀가 떠난 것은 아름다운 결별이었다. 위대한 시인 릴케는 죽음의 순간에도 루 살로메를 몹시 그리워했다.
이상, 출처; 애플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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