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시우리를 지나며

BK(우정) 2020. 2. 22. 08:12




시우리를 지나며

 

 

북한강을 향할 때는

시우리를 지난다

 

시우

때를 맞추어서 내리는 비

라 하였던가

이 곳은 늘 젖어 있다

이 곳에 오면

마음도 늘 젖어 든다

 

고향을 닮은 마을

그 높이의 산이 있고

그 깊이의 개울이 있고

긴 밭이랑이 있고

산 아래 옛집들이 있고

 

한 켠에 차를 세우고

먼 곳 어딘가를 본다

잊었던 무언가를 본다

 

시우리에서 보는 고향은

늘 눈물로 젖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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