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밤의 기네스

BK(우정) 2020. 1. 11. 18:31




밤의 기네스

 

 

도시의 밤은

네온 빛에 출렁이고

유일한 어둠은

기네스 안에 머물고 있다

 

위로를 찾아

불빛 속을 헤매이지만

안식의 요람은

거리 어디에도 없다

 

나그네와 방랑자의

헛웃음과 빈 노래일 뿐

불빛으로 부서지는

낡은 사랑의 언약일 뿐

 

외로움인가 그리움인가

기다리는가 돌아서는가

 

빛의 밤을 헤매이는

휑한 눈의 영혼들아

어깨 스치며 지나는

찰나의 인연들아

 

검은 밤이 그리우면

마른 꽃으로 시들어버린

그대의 심장을

기네스로 적실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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