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낙엽을 태우며

BK(우정) 2019. 11. 30. 17:35




낙엽을 태우며

 

 

한 세월을 살아온 수고들이

저마다의 색깔로 낙하한다

예쁘고 화려한 색만큼이나

슬프고도 아픈 색깔도 있다

 

어찌 살아왔던 그 이야기는

한 권의 장편 소설이 되어

쓸쓸히 남겨진 나뭇가지에

때로는 눈이 되어 쌓이고

때로는 비가 되어 젖으리라

 

찬란한 날들의 화려한 소멸

타고 남은 재, 오르는 연기

그 떠난 자리에 언제인가는

다시 싹이 돋고 꽃이 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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