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여행, 어디론가

가을, 왕의 길을 걷다

BK(우정) 2019. 8. 27. 05:44

영릉+영릉, 영녕릉의 가을 산책로

세종과 효종의 품을 걷는다 

 

 

 

 

 

 

 

 

 

 

 

가을, 왕의 길을 걷다

 

왕의 길을 걸으면, 왕의 음성이 들려와요

한시절을 다스렸던 그의 음성

어디쯤에서 나를 부를까

지금이 기억하는 그의 모습을 알까

그 시절, 그 생각이

얼마만큼 이어져왔을까

한번 굽어진 길의 앞도 모르는데

수만번을 굽어진 앞날을

어찌 보았겠어요

그 때는 그 때였을 거예요

그 때는 그렇게 살았겠죠. 생각했겠죠

세월이 가면, 남는 건 자취와 흔적일 뿐

세월이 한번 더 가면, 모두가 사라져가요

떨어지는 낙엽, 시드는 꽃

뭐가 다르겠어요. 잊혀져 갈 뿐인데

겨울, 흰눈은 모두를 하얗게 덮을 뿐인데

봄이 오면 기억마저

아득히 사라질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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