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창의문
부암동 인왕산 자락
막걸리 걸치고
돌아 오는 길에
창의문을 지난다
도성 서북쪽의 문
수백 년 세월이
바람이 되어 지나간 문을
슬픈 백성이 지난다
몸이 지치고
마음이 힘들어지면
거대한 시간과 역사 아래
낙엽으로 내려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