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와 생각들/디스플레이 공부

2-27) 성능과 특성 용어와 의미, 화면비

BK(우정) 2019. 7. 4. 08:59

 

 

 

화면비

 

 

화면비(aspect ratio)는 디스플레이 화면의 가로와 세로 길이의 비율을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가로의 길이 A를 세로의 길이 B로 나눈 값을 구하여 ‘A/B : 1’, 예를 들면 ‘1.33 : 1’이나 ‘1.77 : 1’과 같이 소숫점으로 표기하나, 대중적으로는 ‘4 : 3’ 또는 ’16 : 9’처럼 특정 비율이 편하죠. 화면비의 시초는 1889년 필름 영사기의 등장과 함께 ‘1.33 : 1’로 시작하였으며, 이후 영상의 몰입감을 높이기 위하여 점차 가로로 긴 ‘와이드 포맷’ 형태로 진화하였습니다. 지금은 영상 기술의 발달과 제작 의도에 따라 다양한 화면비가 시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사용 중인 화면비

 

지금부터는 삼성의 자료를 인용하여서, 화면비의 변천 과정에 대해 조금 더 상세히 들어가보죠. 영상의 화면 비율을 처음 결정한 인물은 윌리엄 딕슨입니다. 그는 1889년 토머스 에디슨과 함께 영화 필름 영사기의 시초인 키네토스코프(Kinetoscope)를 발명한 인물로, 이 장치에 필름을 이용하면서 화면의 비율을 정하게 됩니다. 당시 에디슨은 소리를 내는 장치인 축음기를 발명한 이후 축음기에 움직이는 영상를 덧붙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사진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젊은 연구원인 윌리엄 딕슨에게 그 연구를 맡겼습니다. 딕슨은 조지 이스트만이 개발한 질산 셀룰로이드 소재의 유연한 필름을 폭 35 밀리, 길이 약 10 미터 가량의 띠 모양으로 만들어 달라고 이스트만의 공장에 주문을 했고, 이 필름을 사용할 수 있는 장치인 키네토스코프를 발명합니다. 키네토스코프는 이 필름을 초당 46 장, 즉, 46 프레임으로 돌리며 움직이는 이미지를 최초로 구현하였죠 이 때부터 영화의 필름폭이 35 밀리로 정해졌습니다. 딕슨은 필름을 키네토스코프에 돌려 감기 위해 뚫어 놓은 구멍 네 개마다 한 개의 프레임을 배치하도록 결정했습니다. 그 결과 필름에 기록되는 영상 크기는 가로 24.13 mm, 세로 18.67 mm가 되었죠. 이것이 화면비율 ‘4 : 3’의 시작이 되었고, 이후 화면 비율의 기준으로 정착하게 됩니다.

 

화면비의 변천사 1

 

화면 비율에 변화가 처음으로 일어난 때는 음향을 곁들인 유성 영화가 등장한 1929년입니다. 35밀리 폭의 필름에 소리를 수록하는 녹음 라인을 추가하면서 영상을 기록하는 프레임의 폭과 비율이 약간 바뀌게 됩니다. 1932년 영화예술 과학아카데미가 표준을 결정하기 위한 투표를 실시해 프레임 크기를 22 mm x 16 mm(1.37 : 1)로 정해 기존에 딕슨이 만든 ‘1.33 : 1’ 보다 가로가 조금 더 넓은 화면이 탄생하게 되며, 이 화면 비율은 1937년 ‘아카데미 비율(academy ratio)’이라는 명칭으로 널리 사용되죠. 1950년대에는 TV가 등장하고, TV의 화면비율은 극장의 화면 비율인 ‘4 : 3’을 자연스럽게 채택합니다. 이에 영화 산업계는 큰 위기감을 느끼게 됩니다. 사람들이 집에서도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었고 극장을 찾는 관객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죠. 영화 산업계와 극장들은 TV와의 경쟁에서 새로운 전략이 필요했습니다. TV와는 다른 포맷을 택해 경쟁력을 갖출 필요성을 느꼈고, 가로 영상폭을 넓혀 높은 현장감을 재현할 수 있는 ‘와이드 스크린 포맷’을 만들게 됩니다.

 

화면비의 변천사 2

 

지금까지의 화면 비율을 변화 과정을 살펴보면 딕슨이 시작한 ‘1.33 : 1’부터 아카데미 비율인 1.37 : 1을 거쳐 시네라마의 ‘2.59 : 1,’ 시네마스코프의 ‘2.35 : 1,’ 비스타비전의 ‘1.85 : 1,’ 토드 먜의 ‘2.20 : 1,’ MGM 65의 ‘2.76 : 1’ 등으로 다양하게 변하였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현재 대부분의 TV 화면 비율인 ’16 : 9(1.77 : 1)’이 보이지 않습니다. ‘16 : 9’의 탄생 배경은 TV의 역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1980년대 후반 HDTV 표준을 정하면서 미국 영화텔레비전 기술자 협회는 ‘16 : 9’라는 화면 비율을 제시했습니다. 16 : 9(1.77 : 1)는 기하학적으로 보면 ‘4 : 3(1.33 : 1)’과 시네마스코프의 ‘2.35 : 1’의 평균 수치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폭이 좁거나 반대로 폭이 넓은 와이드 스크린 비율의 영상이라도 16:9 포맷에서 시청하면 영상의 상하 좌우에 조금씩 공백이 들어가는 방식으로 영상을 표시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16 : 9’의 화면 비율은 일종의 타협안인 셈이죠. 이 비율은 이후 DVD(Digital Video Disc, Digital Versatile Disc) 플레이어에서 HDTV, UHD(4K)에 이르기까지 와이드 스크린의 표준으로 널리 쓰이게 됩니다.

 

화면비, 변천 역사와 예측

 

TV 시장에서의 와이드 스크린의 변화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4 : 3’에서 ‘16 : 9’로 와이드 스크린의 요구를 반영하였듯이, ‘16 : 9’보다 더 폭이 넓은 ‘21: 9’ 시장도 개화했습니다. 와이드 스크린의 진화는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지금까지 살펴본 화면 비율에는 재미있는 수학적 관계가 숨어있습니다. 즉, ‘4 : 3’의 비율을 분수로 표현하면 4/3가 되며, 이 숫자를 제곱하면 16/9가 됩니다. 그리고 4/3을 세제곱하면 ‘64 : 27’이 되며 이는 약 ‘21.3 : 9’로 현재 새로운 와이드 스크린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21 : 9’와 비슷한 비율입니다. 그렇다면 4/3에 네 제곱을 하면 어떨까요? 256/81이 되며 소수점 비율로 나타내면 ‘28.4 : 9’가 됩니다. 단순히 계산해 본 수학적 추측일 뿐이지만 더 폭넓은 와이드 스크린에 대한 시청자의 요구가 나타난다면 언젠가는 ‘28 : 9’ 비율의 포맷도 등장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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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생각해보기

a. 화면비는 어떻게 다양화될까. 그 이유는 무얼까

b. 화면은 꼭 직사각형이어야만 할까. 그렇다면, 혹은 아니라면 그 이유는 무얼까

 

 

2-27. 성능과 특성 용어와 의미, 화면비-복사.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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