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삶/그날, 거기에는

축복

BK(우정) 2019. 1. 14. 19:07

 

 

그대들을 만나러 문을 들어섭니다

조금은 오랜만입니다

혹여 지나칠까~

그대들이 머무는 곳을 한번 더 살핍니다

이제는 기억력이 자꾸 떨어집니다

 

 

여기는 늘 반 계절쯤 앞서갑니다

벌써 늦가을인 듯 싶네요

오늘은 시계 방향으로 걸으렵니다

 

 

 

 

발자크,

 

'고리오 영감'에서의

치열한 욕망과 사회악의 묘사,

제목이 예뻐 읽었던 '골짜기의 백합'~

그대만큼 인간들의 전형을 사실적으로 표현,

풍자한 작가를 아직도 알지 못합니다

 

가을 오솔길을 조금 더 걷습니다

 

 

 

드라클르아,

 

나는 그대의 낭만주의적 그림들을

제대로 소화하지는 못합니다.

다만, 중학시절 시험,

그대의 대표적인 그림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에서

여신 리베르타스를

잔다르크로 적어 감점이 된 기억은

생생합니다

 

십자가 묘소들 사이를 헤쳐 들어갑니다

 

 

 

쇼팽,

 

비엔나 중앙묘지에 들를 때마다

그대를 생각합니다

교향곡의 베토벤, 가곡의 슈베르트,

왈츠의 요한 스트라우스~ 라고 일컫는다면

피아노곡은 단연코, 쇼팽입니다

비엔나도 폴란드도 아닌

먼 타국에 그대는 있습니다

 

가을잎들이 점점 더 노랗게 물들어갑니다

 

 

 

 

오스카 와일드,

 

'행복한 왕자'

모든 것을 주어서 행복하였던

슬프도록 아름다운 이야기는

어릴적 베갯잇을 적시었습니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은 사춘기 시절,

미와 쾌락, 행복에 관하여

적지 않은 혼돈을 주었지요

 

앙상한 가로수 길을 따라,

언덕을 내려갑니다

 

 

 

 

모딜리아니,

 

낮게 숨어있는 듯

그대는 늘 힘겹게 찾습니다

긴 목을 가진 여성들을 볼 때마다

생각이 나는 그대입니다

그대만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는

어디에서나 그대의 그림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합니다

 

 

슬픈 이야기 (daum.net)

 

슬픈 이야기

모딜리아니 커플은 함께 잠들어 있다 묘석 사진을 보면,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와 그의 동거녀? 잔 에뷔테른의 이름이 함께 여기에 머무느라 에디뜨 삐아프, 이브 몽땅, 이사도라 덩컨, 짐 모리

blog.daum.net

 

.

.

 

 

이제, 떠납니다

위인들은 늘 여기에 있고

올 때마다 볼 수 있음은

얼마나 큰 축복인지요

 

문을 나서는 길

가을이 한뼘만큼 더 깊어졌습니다

 

이번 파리는 여기, 한 곳입니다

적지아니 행복해졌으니,

코너 카페에서

술잔이라도 기울여야겠습니다

 

 

축복

 

나는 여기저기에

그대는 늘 거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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