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삶/그날, 거기에는

그리움

BK(우정) 2018. 12. 28. 05:34

베토벤 하우스(기념관)

슈베르트 생가에서는 2키로 남짓한 거리이다

슈베르트는 악보를 들고 베토벤을 만나러 다녔다

어느 길을 걸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2키로를 걷기로 했다. 슈베르트가 되어서~

 

사실, 빈에서 베토벤의 집의 의미는 크지 않다

그는 생전에 집을 소유한 적이 없어서

빈에서의 35년동안 수십번은 이사를 다닌 듯 하다

이유는 금전적인 문제도 없지는 않았겠지만

괴팍한? 성격과 함께

악상이 떠오를 때마다, 밤낮 없이 건반을 두드려서

이웃과의 마찰도 적지 않았으리라

 

'그는 타고난 재능을 가졌다. 다만, 길들여지지 않은 성품이다'

그를 만난 대문호 괴테의 소감에서도 추측되듯이~

 

그래도, 여기 구시가지에 있는

'파스콸라티 하우스'의 의미는 적지 않다

8년간 살다가 떠난 후, 2년 뒤에 다시 돌아와서

4년을 더 거주하였으니까. 열린 벽지 안에는 그 시절이 있다

 

'이 집은 세를 놓지 않는다. 베토벤은 돌아올 것이므로'

이 집을 포함하여 여러모로 그를 후원한 파스콸라티 남작~

베토벤이 떠난 후, 남긴 말을 떠올리면 마음이 짠~ 하다

 

그는 이 집에서 운명과도 같은 교향곡 '운명'을 만들었으며

이외에도 '열정' ~ 많은 악보를 남겼다

그의 악보와 자필 편지들, 연주회 초대장, 그의 유품들

그가 기대어 밖을 바라보던 창가, 오르내리던 5층 계단~

점점 나빠지는 청각을 감수하며

산책과 작곡에만 전념하였던, 그를 떠올리고 있다

그의 산책로를 따라 나서본다

 

그리움/BK

 

그대가 떠난 곳

그대가 되어 머무를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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