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삶/그날, 거기에는

그리움

BK(우정) 2018. 12. 27. 06:29

슈베르트 하우스

찾아올 때마다 그는 없다

그의 유언대로

여전히, 베토벤 곁에 잠들어 있다

낭만파의 상징, 600여곡의 가곡들을 남긴 채~

 

그는 평생을 빈에서만 살았고, 자기 집이 없었다

부모의 집에서 태어나, 친구의 집에 살았고

형의 집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그의 기념관은 두 곳에 있다

태어난 곳과 떠난 곳, 삶을 이어주는 두 개의 포인트에~

 

''자형 건물은 그의 생가이다

1797, 여기 2층에서 그는 열네 아이들 중에서

열두 번째로 태어났고, 유년 시절을 보냈다

지금은 여름, 초록잎들과 붉은 꽃들이 한창이고

'겨울 나그네'는 없다

실내로 들어서면, 그의 석상, 초상화,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 테의 동그란 안경

(그는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악상을 적기 위하여

자는 동안에도 안경을 벗지 않았단다)

그가 선물로 받은 기타, 형의 피아노

자필 편지와 악보, 그리고 그의 죽음을 알리는 부고장 등이 있다

 

집을 나서서

그가 성가대원을 하였던 성당으로 향하는 계단의 길

슈베르트의 산책로를 걷는다

서른 한살에 세상을 떠난 그이다

그의 명작, '미완성 교향곡'~

그의 삶도 여전히 미완성으로 다가온다. 나에게만은~

 

그리움/BK

 

그가 없는 집을 찾아가고

회신이 없는 편지를 쓰고

대답이 없는 이름을 불러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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