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스너의 고향 체코, 프라하의 뒷골목
차운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밤에
나그네의 발길은 선술집으로 향하고
브레첼 꾸러미와 콜레뇨를 안주삼아
필스너 우르켈은 부드럽게 넘어간다
ㆍ
ㆍ
ㆍ
겨울비 주점/BK
멀리 떠나온 곳에
비는 내리고
어둠이 오는 골목에
비는 내리고
가로등 주점 창가에
비는 내리고
기울이는 술잔에
비는 내리고
비가 그치면
비를 그리워할까
비가 그치면
돌아갈 수 있을까
비가 그치면
눈부신 빛이 올까
비는 술잔에 떨어져
술이 되고
술은 심장으로 흘러
타인이 되어
멀어지는 기억과
다가오는 꿈을
못내 외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