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뚜벅이의 하루

파사성에서

BK(우정) 2015. 4. 19. 21:07

원주 부근에서 서울로 가는 국도‥

여주를 지나는 길, 파사성을 들렀다

역사는 2천년에 이르지만

한 켠으로 밀려 있던 성‥

혹자는 '버림받은 성'으로도 표현하던데

두 시간여의 나 홀로 산행‥ 참 좋다

멀리 보이는 성벽도

파란 하늘 아래 외로운 소나무도

홀로 핀 산벚꽃 무리도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 줄기도~

.

.

 

파사성에서/BK

 

오르는 산길에 마주친 것은

진달래인가

옛 여인의 수줍음인가

 

거니는 성벽에 서있는 것은

소나무인가

긴 세월의 기다림인가

 

산성 너머로 보이는 것은

산벚꽃인가

헛된 꿈의 실루엣인가

 

멀리 구비구비 흐르는 것은

남한강인가

먼 길을 오가는 사연인가

 

떠나는 길에 불어오는 것은

바람인가

오늘을 지나는 시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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