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는 끊임없이 현재에 점령당하여 왔고
과거를 찾아가는 길은 점점 더 복잡해진다
젊은 날, 대전발 영시 오십분 ~
대전역 앞길을 조금 더 들어가면
아직도 후미진 골목이 있고
젊은 날, 쪼그려 자던 여인숙
입김을 불며 국물을 들이키던 육개장집
귀퉁이에 여전히 남아있다
돌아온 곳의 나 홀로 점심,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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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식객/BK
아련한 곳
시간의 뒤안길을 거슬러
눈길을 두면
그리운 풍경
그늘진 곳
후미진 골목을 돌아
발길을 옮기면
그리운 내음
따뜻한 곳
낡은 미닫이 문을 밀고
몸을 앉히우면
그리운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