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뚜벅이의 하루

고독한 식객

BK(우정) 2015. 2. 15. 17:22

과거는 끊임없이 현재에 점령당하여 왔고

과거를 찾아가는 길은 점점 더 복잡해진다

 

젊은 날, 대전발 영시 오십분 ~

대전역 앞길을 조금 더 들어가면

아직도 후미진 골목이 있고

젊은 날, 쪼그려 자던 여인숙

입김을 불며 국물을 들이키던 육개장집

귀퉁이에 여전히 남아있다

돌아온 곳의 나 홀로 점심, 행복이다

.

.

 

고독한 식객/BK

 

아련한 곳

시간의 뒤안길을 거슬러

눈길을 두면

그리운 풍경

 

그늘진 곳

후미진 골목을 돌아

발길을 옮기면

그리운 내음

 

따뜻한 곳

낡은 미닫이 문을 밀고

몸을 앉히우면

그리운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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