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들 1614

치자꽃 이야기

딱 한송이 피었던ᆢ치자꽃이 진다 짙은 향기만 남기고~ 치자꽃 이별 향기를 두고 떠나는 치자꽃 이별 모습은 잊혀져도 추억이 남는 사람 재회의 언약은 잊혀져도 이별의 순간은 남는 사람 치자꽃 지던 날, 여윈 뒷모습으로 기차를 타고 떠났습니다. 영영 치자꽃 당신 사랑했었다고.. 치자 치자꽃 당신은 속삭입니다 도무지 지우지 못할 당신의 향기를 가슴 가득 이토록 물들이고서 얼룩조차 없는 하이얀 모습으로 눈송이보다 차갑게 떨어지면서 행복했었다고.. 치자 치자꽃 당신은 속삭입니다 아버지의 피아노~ '추풍령'을 연주하셨나 보다 피아노를 '치자'~ ㆍ ㆍ 치자꽃 다가서야 향기가 오고 더 다가서야 마음이 오지

맨드라미 네송이

지난 5월인가, 집 근처 보도블록 공사 때 버려졌던 새끼 손가락 크기의 맨드라미 네 송이 아이가 종이컵에 담아와서 돌보았더니 꽃을 피웁니다~ 만남이 좋은 휴일의 오후입니다 뭇별들 각자가 궤도가 있고 빛나지 못하는 별도, 자신만의 길이 있다 - 생명/BK 자연은 이야기를 꽃으로 전한다 뿌리 아래 깊숙한 어둠으로부터 어젯밤의 별빛, 새벽의 이슬 이야기까지 바람 차가운 날, 작은 씨앗으로 떨어져 아래의 어둠, 위의 빛으로 나고 자라서 줄기를 세우고 잎을 열고 꽃으로 피어난 세월 이야기까지 인간사 5감에서 보아서 얻는 소식이 대부분이고 여기에 향기까지 더해지니 꽃이 전하는 이야기 거리가 넘친다 땅 아래 지하수, 하늘 위 은하수 깊은 이야기를 두레박으로 건져 올려 형형색색 아름다움으로 펼쳐 놓는다 땅으로 낙하한 ..

산보

지난 휴일은 맑았다 늦은 점심 후 신도농협 쪽으로 산책 창릉천을 건너면 경기도 고양~ 이다 공기도 맑고, 날씨가 좋아 걷는 길이 꽤나 청명하다 농협에서 국화 화분 하나와 아이스 커피~ 두 잔 집으로 터벅터벅ᆢ 바람의 맛이~ 가을이다 산보 먼 산 위에 구름은 머물고 바람이 부는 만큼 나뭇잎들은 흔들리고 꽃들은 한가로이 빛을 쬐고 우리는 그저, 걷던 길을 걷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던 그래서 모든 일이 일어나던 어느 가을 날 오후

과꽃

과꽃, 아이는 과꽃이 예쁘단다 나는 과꽃이 슬프던데 한해만 피는 꽃 누군가 떠나면 생각나는 꽃 괴테, 파우스트에서 마가렛이 사랑의 점술~ 을 치던 꽃 '나의 사랑은 당신의 사랑보다 깊습니다' 과꽃에 빠진 아이의 뒷모습, 저녁 햇살이 곱다 ㆍ ㆍ 과꽃 곱다 슬프도록 곱다 그리움은, 참 색깔도 단순하다 과꽃 (daum.net) 과꽃 어쩌면 가슴으로 가장 먼저 품은 꽃이 과꽃이겠다 초등학교 음악시간에 배운 노래‥'과꽃'~ 가을이면 피는 꽃, 누나가 좋아한 꽃 가을이면 누나가 더 생각나게 하는 꽃 좀 더 커서‥ 미당의 '국 blog.daum.net

우리, 별을 보며

2021년 10월 2일, 엊그제 후배들이 찾아왔다 2년전 늦겨울에 만나고, 매년 보자고 했는데 코로나19 덕분?에~ 2년이 넘어서 보는 반가운 얼굴들 선배, 밥 잘 묵고 건강하라꼬 진공 쌀통과 경옥고를 주네 카페 포인트빌로 이동 별들이 보인다 우리, 별을 보며 멀리 있어도 늘 떠오르는 인연들 저기 뭇별들처럼 세월은 지났어도 늘 빛나는 사연들 저기 별빛처럼

가을 여행

2020년 10월 10일, 토요일 지난해 이맘 때 아침 일찍 움직여요~ 모닝 커피~ 먼?~ 길을 나서야하니 남이섬 인근, 아지트 닭갈비집~ 든든히 먹는 중 북한강~ 드라이빙~ 강을 오른쪽에 두고~ 가고 오고 더 올라가서~ 강변을 걷는다 가을의 청량함 옛길로 좀 더 들어가면~ 딱 우리만 있는 곳, only one car 강변을 벗어나, 조금 더 걸어 들어가면 예쁜 기차를 지나~ 가을의 속살이 있다 추수를 끝낸 들녘, 옛 생각이 그득하고 일렁이는 갈대 우린~ 더 걸어 들어간다 옛날처럼 놀자~ 메뚜기를 쫓고 들판을 걷고~ 요리조리~ 개구리도 따르고~ 가을이여~ 오늘은 어떤 추억으로 남을까 봄봄~ 김유정역 시간 철길의 표를 끊으시는 중 멀리 왔다~ 이젠 돌아가자 하직 인사 오는 길, 유기농 루왁 커피 (진 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