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대한 예의 (항금리 문학 창간호)

부다페스트, 켈레티역~ 돌아갑니다~ ㆍ ㆍ 돌아가며/BK 그리운 얼굴 두고 온 일들 돌아가는 게 아냐 찾아가는 거라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의 사흘~ 생각없이 누른 셔터들만 모았다 가장 부다페스트~ 다운~ 이제, 떠나야지 ㆍ ㆍ 터벅터벅/BK 터벅터벅 걸으며 눈길 가는대로 셔터를 누르면 여행지의 본 모습이 그대로 담긴다 준비도 분장도 하지 않은 민낯 명소도 아니고, 사연도 없는 그런 거리, 그런 모..

부다페스트 성 엘리자베스 성당 밤이 오는 길 골목을 걷다가 나는 보았네 거대하게 빛나는 그 모습을 밤이 더 가까이 와도 잠시 머무르지 않을 수 없었네 ㆍ ㆍ 타이밍/BK 그대를 필요로 하는 타이밍을 어찌 그리도 잘 맞추십니까

빈~ 브라티슬라바~부다페스트~ 펍에서의 안주들~ 중~ 메모할 것들~ 다음에 오면ᆢ사진으로~ 주문해야지~ ㆍ ㆍ 안주/BK 안주~ 는~ 술을 위하여! 안주~ 는 거야~ 술이 없으면! 안주~ 하면서 먹는 것이지~ 술과 함께!

부다페스트 펍과 바~ 브루어리~ 에서 시작하여~ 이어진다 ㆍ ㆍ 여행/BK 다른 세계에 와서 취하면 또 다른 세계가 되지 결국 우리는 다른 세계만을 찾아 헤매이다가 머물던 곳, 떠나온 곳마저도 아득히 잃어버리고 방랑자가 되어 더욱 더 먼 곳으로 떠나는 거야

정물들과 놀기 거리에는 함께 놀자고 자꾸 손을 내미는 정물들이 있지~ 놀아줘야지~ ㆍ ㆍ 정물/BK 영혼이 있을 거야 움직이지만 않을 뿐

다뉴브강, 도나우강은 독일ᆢ오스트리아ᆢ헝가리ᆢ루마니아ᆢ불가리아~ 실로 여러나라들을 지나 흑해로 가지만ᆢ 부다페스트~ 강변이 가장 예쁠 듯 한데~ 늦은 오후~ 저녁~ 밤까지 머물렀다 ㆍ ㆍ 강처럼/BK 강변의 숱한 사연과 풍경들을 품으며 소리내지 않고 넓고 깊게 흐르는 강 강처..

홀로코스트 탐방~ 유럽에 가면, 반나절을 온전히 비워놓는다 이유는, 인간에 대한 예의이다 소수의 인간들에 의해 자행되었다 하더라도 그 책임은 모든 인류에게 있다 그 공간에, 그 시간에 없었더라도 인류의 구성원이라면 참회하여야 한다 참회는 제대로 아는 것, 잊지 않는 것이다 그들은 이 지역으로 고립되었고 이 수용소에서 감금, 고문, 처형을 당하였고 이 강변에서 신발만 남긴 채, 아래로 떨어졌다 ㆍ ㆍ 참회/BK 모두의 큰 일은 너무도 쉽게 잊고 나의 작은 일은 절대로 잊지 않고

부다페스트, 이지테미 성당 우연히 마주쳤고, 우연히 들어섰다 ㆍ ㆍ 조우/BK 우연히 들어선 이 길 위에서 그대는 언제부터 기다리셨습니까

브라티슬라바역에서 구시가지 쪽으로 걸어가면서 우연인 듯, 운명인 듯 마주친 예배당~ 마음이 편안해져서~ 한참을 머물렀다 ㆍ ㆍ 배려/BK 그대는 나의 서두름을 아시고 의자를 놓아두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