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여행, 어디론가 315

석어당

덕수궁은 슬픔이 서린 궁이다 연산의 폐위, 인목대비의 유폐, 을사늑약의 체결, 고종의 퇴위 등이 그러하다 르네상스 양식을 곁들인 석조전 로마네스크 양식의 철제 건물, 정관헌 서양식 전각인 중명전 등 사연만큼이나 다양한 건축물들이 있지만 소박한 민간풍의 건축 양식, 석어당이 좋다 친근한 중층 목조건물 단청을 하지 않아서 더욱 겸허한~ ㆍ ㆍ 석어당/BK 석어당은 맨얼굴이다 이웃의 화려한 분칠도 빛나는 장식도 무심히 바라보고만 있는 소박한 맨얼굴이다 석어당은 우리 모습이다 외풍이 불어와도 시절이 변해도 묵묵히 머무르고만 있는 고요한 우리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