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40분, ktx로 진주행이다
맥도날드도 참 부지런하다
새벽에도 비~ 종일을 비
비 내리는 호남선~ 이 움직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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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업무를 마치고
진주성으로 향한다
충무공 김시민 장군, 진주대첩
성 아래로 흘러가는 남강
촉석루를 찾아가는 길
능소화가 고개를 내민다
담장 너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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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꽃 능소화가
기와 담장 너머로
힘없이 고개를 내민다
구중궁궐
님을 기다리다 꽃이 된
슬픈 궁녀의 한
그래서 능소화는
한옥 담장 너머로
슬픈 듯 피어야 제격이다
사모에 높고 낮음이 있으랴
멀고 가까움이 있으랴
비 내리는 밤
기다리는 마음이
빗물 흐르는 들창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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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안으로 보이는 촉석루
내 할머니, 朱논개~ 께서는
여기에서 낙화, 순국하셨다
논개는 관기가 아니었다.
장수 현감 최경회의 소실로,
성이 함락된 후 최경회 장군은 남강으로 투신,
뒤를 이은 왜군의 승전 잔치에서
관기들 무리에 있다가
왜장 게야무라 로쿠스케를
열손가락 반지를 낀채 안고 투신~
촉석루 전경
현판
저 너머 남강 아래로, 꽃잎이 되어
낙화
추모비
사당, 영정
둘러본다
빗물인가, 눈물인가~
흐느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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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에 문을 연 집, 천황식당
군산 이성당·순천 화월당·진주 천황식당 ‘100년 전통’ 이유는? (naver.com)
100년이 되어가는 집의 문을 열다
육회, 석쇠 불고기,
막걸리 대신 정종으로
푸짐하다
석쇠 불고기와 정종
육회
마무리는 육회 비빔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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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 스테이 호텔 최상층, 1407호
뷰가 좋다. 진주혁신도시
이른 밤
깊은 밤
그리고,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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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도 오후 5시까지 업무,
5시 45분 서울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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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은 비에 젖고 얼굴은 눈물에 젖어
빗물이 눈물이 시야를 적시는데
기차는 미련없이 야속히도 떠나네
멀어지는 고향아 다가오는 타향아
빗물은 차창를 사선으로 지나고
절절한 인연마저 뒤로 물러서는데
다가올 꿈일랑은 안개에 가리우네
부평초로 헤메는 서러운 길손아
등 뒤에 두고 온 구구절절 사연들
기적 소리에 실려 멀어져만 가는데
잡을 수 없는 인연은 잊으라 하네
앞만 보고 달리는 야속한 호남선아
- 비 내리는 호남선/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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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에서
진주에서 나는
진주를 보았네
빗방울들은 소양호 물결안으로
진주로 떨어지고
진주성의 성벽에는
진주들이 굴러내려
남강을 반짝이고 있었네
진주같은 여인의 낙화
빛나는 정절이여
슬퍼서 고운 옛이야기여
술잔에 비치는 노포의 구석
슬픈 눈망울은 진주로
반짝이고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