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초꽃 들판을 걸어가면
안갯속을 헤매입니다
바람이라도 불면, 그 흔들림
황홀한 현기증으로
풀썩
주저앉을 듯 합니다
바람 좋던 날
파란 하늘에는 구름이
망초꽃 무리인냥 흩어지고
망초꽃 들판에서, 나는
하얀 시야
몽롱한 생각이 되어
걸어갑니다
이효재 화가
먼 어디에선가 동반하였을까요
그 날을
생생하게
가져왔습니다
망초꽃 들판에서
망초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날에
마음은 혼돈으로 길을 잃어버려
어딘가를 향하여 무작정 걷는데
바람이 불면 흔들리는 꽃무리들
아찔한 현기증에 주저앉고 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