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길
오랜만에 미세 먼지 없는 날
하늘이 파랗다
들꽃처럼
발 디딜 곳을 가리지 않고
그저 푸른 하늘만을 향하여
높이 피어오르던 시절
그때 그 아이
언제부터인가
눈앞에 보이는 곳을 향하여
모질게 달려온 세월
길 위에 두고 온
그때 그 아이
힘겹게 따라오다가
지쳐 주저앉고 말았는지
어디쯤에서
기다리고 있는지
그때 그 아이
낙엽이 지면
그 모습이 그리워지고
멈추어 서면
멀리서라도 다가올 듯한
그때 그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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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하늘
겨울날 파란 하늘은
파란 물감을 가득 담고 있죠
산새라도 날아올라서
메아리라도 위로 올라서
쨍하고 깨어지면
파란 물감이 쏟아지겠죠
세상은 온통 파란 캔버스
투명한 하늘에서
하얀 눈이 소복소복 내리면
긴 막대기를 들고
하얀 데생을 할 거예요
나무도 길도, 마음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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